Steve Jobs, 1955–2011

by Vincent Lee,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대 졸업 축사에서 17살 때 읽은 이 경구를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물었다고 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탁월한 길잡이가 되었다고 했다. 암 선고를 받은 이후로 아마 자신에 대한 이 물음은 더욱 절실했을 것이고, 그래서 죽음 앞에서 의미가 없는 것들은 모두 배제되고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을 바라보며 최근 몇 년을 살아오셨던 것 같다.

게을러,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이미 그가 세상을 떠난지 한달이 지나버렸지만, 아직 실감나지 않고 어딘가에 살아계실 것만 같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 만든 제품을 예찬(禮讚)하며 살아왔으니 어쩌면 실감나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연설을 얼마나 많이 보고 읽으며 공감했던지 20대 중반부터 내 인생의 멘토가 되어준 글이었고, 지금도 정말로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인생의 가장 높은 가치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에 얼마나 열정적이야 하는지를 보여준 “기술의 위대한 재발명가” 스티브 잡스를 오래 기억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