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독서 2019

한 해를 정리할 목록에 적어볼 것이 없어 놀라게 된다. 기록이 없으니 인생무상으로 살아온 것처럼 허전하지만, 책 몇 권 읽으면서 새로운 정서로 가득 채워진 기분이 드는 1년이었다.

강현욱님의 독일 진출기, Road to The Globe를 읽고, 글에서 언급되는 페이팔 마피아 피터 틸의 <제로 투 원>과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을 읽으면서 다시 책 읽는 즐거움을 얻었다. 현직 판사 문유석 작가님의 <개인주의자 선언>부터 이선호님 글로 알게 된 <세상물정의 사회학>까지 모두 재미있게 읽었지만, 슈독은 단연 여운이 가장 크게 남는 책이다. 필 나이트가 2007년 크리스마스에 영화 <버킷 리스트>를 볼 때는 나도 읽던 중에 챙겨 보기도 했다. 그냥 해JUST DO IT의 힘을 느꼈다.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으면서 2019년 마지막 읽을 책으로 <쾌락독서>를 골라놓았지만, 2020년으로 넘기게 되었다. 인생무상이 되지 않으려면 읽고 쓰는 밀도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