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기생충>이 오스카 네 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것을 보고서, 요즈음 영화는 어떤지 알고 싶은 마음에 연말에 구입해놓은 기생충을 봤었다. 하나만 보면 또 모르니까 하나 더 골라서 본 것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하루 중에 낭비하는 시간을 더하면 며칠마다 영화 한 편씩은 볼법한데도,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연속된 두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어째 시간이 아까운지, 가능한 배경 정서와 지식을 쌓아 영화를 보고, 다른 사람들의 평론을 찾아 읽으면서 시간 값을 아깝지 않게 하려 한다. 지미 호파와 그의 실종 사건에 대한 감정 없이 아이리시맨에서 미국 사람들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아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뉴욕 타임스 기고문을 읽고, 영화를 어떻게 보며 어떤 경험을 기대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틴 스콜세지: 마블 영화는 영화(시네마)라 볼 수 없습니다. (번역)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에도 ‘그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리시맨>부터 <택시 드라이버>까지 보면서 2, 3월을 보냈다.

<아이리시맨>의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나홀로 집에>에 등장했던 두 도둑 중 한 명이 조 페시인 줄 이제 알았다!)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 모두 다들 70대 중 후반이 되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1967)>와 성난 황소(1980)부터 이후 모든 영화를 편집하는 셀마 스쿤메이커는 80세이다.

만년에도 자기 일을 하고, 새로운 세대가 소비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4-50년을 함께 일하는 동반자들이 있다는 것, 너무나 멋진 일이다. 내년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하는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이 나온다. 셀마 스쿤메이커가 편집을 맡는다. <컬러 오브 머니>를 봤을 때는 더 이상 폴 뉴먼을 볼 수는 없다는 것을 늦게 알아 아쉬웠지만, 이 사람들의 영화를 더 기다리고, 더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영화는 스크린에서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야기 속 삶을 경험하며 ‘가능’의 감각을 넓히는 예술이었습니다. – 마틴 스콜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