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2020

9월, 진주문고를 통해 어느 젊은 시인의 안타까운 유고시집 소식을 듣고, 시인의 생일이자 자신의 49재가 되는, 출간일에 맞춰 곧바로 구입해 12월 마지막 날 저녁에 펼쳐 새해 해 뜰 녘까지 읽었다.

첫 시집이 세상에 나와 우리는 다시 그대를 만나고 있음을 시인께 알립니다. (진주문고)

오래 사는 행운으로 밀도 높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헤르만 헤세의 노년기 글들 <어쩌면 괜찮은 나이>를 읽은 후라, 읽은 책 한 권 한 권마다 적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모두 덮어버릴 만큼 큰 안타까움이 남는다.

양적으로나 밀도로나 작년의 다짐처럼 만족스럽지 않지만 한 번 더 밀도 있는 일 년을 도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