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타씨에게 묻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의 갑작스런 부고 소식을 접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6년이 지나고 이와타 사장의 말을 엮은 <이와타씨에게 묻다>가 한국에도 출간되었다. 느즈막이 쓰여지는 자서전과 다르게 과거에 평소 해왔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라 더 와닿으며 읽었다.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와타 사장의 멘트 중 하나는 이것이다.

우리는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게임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싸우고 있습니다.

경쟁사와 싸우지 않고 “게임 인구의 확대”를 목표로 해왔던 이와타 사장다운 이야기다. 닌텐도 DS와 Wii에 이어서 닌텐도 스위치까지, 경쟁사들은 섣불리 선택하지 못하는 과감한 인터페이스로 자사의 신기록을 세우며 팔리는 제품을 만들었다. 나는 이런 것이 한 번 더 성공할 수 있는 것인지 매번 의심스러웠지만, 매번 더 크게 성공해왔다. 지금 생각해도 이와타 사장 없이 또 한 번 더 가능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한 사람”이라 부르는 것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인간적으로나 제품을 만드는 사람으로나 경영자로나 여러 면에서 닮고 싶은 사람이다. 출간 소식을 듣고 주문해, 한 달 만에 시간을 내어 읽고 나니 이와타 사장의 기일이다.

나는 꼭 당사자가 되고픈 사람입니다. 모든 일에 방관자가 아니라 당사자이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누군가가 좋아해 주거나 고객이 기뻐하거나, 항상, 뭔가를 가져다주는 당사자이고 싶습니다.

이와타 사토루 (1959년 12월 6일 – 2015년 7월 11일)